나의 공간과 이야기

청년유니온 2차 노조 설립 신고 - 2번째 도전

Historymaker731 2010. 4. 13. 21:24

 

 

청년유니온 2차 노조 설립 신고 하고 왔습니다!!!


 청년유니온 두 번째 러브레터 "잘 지내나요, 청춘?"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alabor/4gch/100


 


 노동부에 2차 설립 신고 제출하고 왔어요 ^^* 결과는 4월 16일 금요일 오전에 나올 예정입니다.


  


청년유니온 2차 노조 설립 신고를 하며...


 


 청년유니온 김영경



 


 오늘 다시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하러 과천 정부청사 앞에 왔습니다.


평생 동안 노동조합을 내가, 혹은 내 주변의 ‘청년’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과 만들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


다시 이 곳에 오니 1차 노조 설립 신고 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8개월 간의 준비 끝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청년유니온이 창립을 하였고, 비록 한국사회의 현실은 청년들에게 가혹하지만 그 속에 희망의 나무 한 그루 심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찾아온 노동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램이 너무나 순진했던 것이었나 봅니다.


노동부에서 설립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들이 참으로 어이없음을 넘어, 개탄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OECD 국가들의 수많은 통계자료에 나쁜 건 늘 1위이고 좋은 건 거의 꼴찌인 우리나라이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노동부를 보며 노동문제에 대한 권력기관의 후진성을 통계가 아닌 현실로 마주하게 되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서글펐습니다.


 


청년들이 오죽하면 노동조합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유럽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나라에서는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서부터 배운다는 노동의 권리, 파업할 권리, 노동조합 결성의 권리에 대해 대한민국 청년들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혹은 평생을 이에 대해 제대로 접해 볼 기회가 얼마나 되던가요?


오히려 노동조합이 파업하면 집단 이기주의라 몰아가는 사회 속에서 노동자, 노동조합은 우리 이야기가 아니었고, 될 수도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는 건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루저가 되는 지름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청년들이 그런 편견과 사회적 강요를 넘어서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높아가는 학비로 부모님에게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 것이 죄스럽고,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어 알바와 구직자로 떠돌아야 함에도 제 실력은 모르고 눈만 높은 족속으로 전락해 버린 사회 앞에 청년들이 택해 왔던 길은 ‘절망’ 과 ‘자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죽을 용기로 살라’는 기성 세대의 말씀에 청년들이 좌절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희망을 일구어 보려 하는데 노동부의 ‘노동’에 대한 인식에 비해 청년들이 너무나 급진적인 것일까요?


 


오늘 우리는 다시 희망을 말하러 왔습니다.


이미 상식이 무엇이고, 어떤 게 정당한 것인지 노동부만 빼고 다 아는 현실에서 노동부와 한가하게(?) 문서 싸움이나 하고 있기엔 해결해야 할 청년들의 현실이 너무나 절박합니다. 청년들의 삶과 일할 권리가 하루라도 빨리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절절한 마음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조합원의 염원과 1300이 넘은 온라인 회원들의 바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 주고 계신 청년들의 파이팅을 담아 다시 설립 신고서를 제출합니다.


 


이번에도 부당하게 반려가 된다면, 필히 더 큰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노동부는 간과해서 안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사를 기억하십시오. 청년들을 얕잡아 보다간 큰 코 다치십니다 ^.~


 


2010년 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