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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원들에게.. 신당창당 추진에 대해..

Historymaker731 2014. 3. 6. 12:19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원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3월 2일 있었던 새로운 정당 창당 추진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회원님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을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립니다.

사실 저의 결정은 회원님들에 대한 커다란 믿음과 국민들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회원님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새정치를 펼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면 결단을 내린 배경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정책네트워크 내일로 함께 모인 이유는, 공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새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좋은 정책을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낡은 정치, 경제, 사회구조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제어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가 되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도 적반하장입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복지, 경제 민주화 등 여러 핵심공약들의 파기를 밥 먹듯 하였습니다. 게다가 대표적으로 기초공천 문제는 어떻습니까?

물론 기초공천 폐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저는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무소불위의 집권 여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하고, 만약 제1야당까지 따라한다면 국민들의 정치혐오와 불신은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정치혐오와 불신이 깊어지면 오히려 정치적 기득권이 더 강고해질 것이며,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기초공천 폐지를 결단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전에 민주당에서 이런 저런 연대와 통합제의가 있었고 자체적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솔직히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과연 수만 명의 핵심당원들이 탈당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인가? 새정치연합 역시 쉽지 않은 결단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의 개혁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의 선의와 지혜가 모아 진다면 새정치를 구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싹텄습니다. 그래서 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님 여러분들께서 실망도 있으실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새누리당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들은 비난과 폄훼를 퍼부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님 여러분들과 함께라면 저는 자신 있습니다. 새정치를 하겠다는 제 초심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로 창당되는 당은 국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정치와 사회구조를 혁신하는 새정치의 가치를 최우선에 둘 것입니다. 기초공천 폐지에 이어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오직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실천할 것입니다. 창당에 합의하면서 이 점을 분명히 약속 받았습니다.

새정치란 현실과 동떨어진 가치가 아니라 민주당을 새롭게 바꾸는 것도 새정치고, 새누리당을 환골탈태시키는 것도 새정치입니다. 저희들만이라도 우직하게 약속을 지키고 국민을 섬기는 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민주당과 저희가 크게 새로 하나가 되어 새정치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소수가 흡수될 것’이라는 말, ‘새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녹아들어 결국은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겨낼 것입니다. 더 큰 새정치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새정치를 담는 더 큰 그릇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저와 회원님들께 주어진 소명이라는 사실, 잊지 않겠습니다. 회원님들에 대한 뜨거운 믿음이 어려운 결단의 동력이었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한 분 한 분 회원님들께 지혜를 구하고, 손을 맞잡고 걸어가겠습니다.

새정치의 길,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4년 3월 5일 안철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