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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8일 Facebook 예순 번째 이야기

Historymaker731 2014. 1. 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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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공유~
    어제 드디어 석사논문을 최종 제출했다. 
    2013년 마지막 날 한 해의 결실을 사회대행정실에 제출하고 나니 시원섭섭했다. 8개월 동안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북한자료센터를 내집처럼 드나들며 교육신문과 씨름했던 하루 하루가 차곡 차곡 쌓여 한 권의 논문으로 집약되었다. 
     
    대단한 발견은 아니지만, 한번도 페북에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한 적이 없었기에 그간 논문 쓰면서 배운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1. 세상의 지식 창고는 무한하고 내가 거기에 점 하나 보탤 수 있다면 그보다 감사한 일이 없다. 처음 북한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거창한 꿈보다 북한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소박한 다짐이 있었다. 하지만 3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이것도 괜찮겠다, 저것도 괜찮겠다 욕심이 생겼고, 석사논문도 뭔가 한 획을 그을만한ㅋㅋ 걸작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선배들이 석사논문은 정리만 잘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다르게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4월 논문 프로포절 전에 주제를 잡을 때부터 내 교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석사논문 주제 잡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결국 논문 쓰는 과정은 보태기보다 빼기를 훈련하는 과정이었다. 
     
    2. 세상에 공짜는 없지만, 헛된 노력도 없다. 단, 정직하게 땀을 흘려 노력한 만큼만 내 것이 된다. 돌이켜보면 2012년은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하나님이 너무나도 큰 은혜를 부어주셨던 해였다. 그래서 2013년 석사논문을 쓸 때도 은연 중에 내 노력보다 결과물이 더 크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지도교수님께 찾아 뵐 때마다 꾸중을 들어야 했고, 주눅이 들었다. 필요했기에 허락하신 과정이었으리라. 나의 부족함을 아시고 힘들여 다듬어주신 김석향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 나 혼자 잘나서 된 건 하나도 없다. 오글거려서 '감사의 말'은 넣지 않았지만, 내가 하도 힘들다고 찡찡대서 주위에서 기도로, 조언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 나 혼자 끙끙대고 고민할 땐 하나도 모르겠다가 교수님들, 박사님들을 찾아뵈면 길이 보였다. 같이 지도받은 호정언니는 논문주제를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주셨고, 다른 학교, 다른 전공이지만 같은 시기에 논문을 쓴 재우오빠, 우현오빠는 나에게 동지애와 경쟁의식을 느끼게 해주었다. 중도에서 같이 밤샌 나영언니는 초췌해도 서로 웃으며 힘이 되어주었다ㅎㅎ 그리고 옆에서 기도로, 간식으로ㅎㅎ 응원해준 성은언니, 별이, 현오빠, 두영목장... 학부때 북한학 첫 수업에서 북한 교육에 대해 발표해 나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주고, 영문 Abstract도 교정해준 하영이, 기꺼이 자기의 경험을 이야기해준 옥진이! 북한학과 선후배들, 묵묵히 지켜봐 준 가족.. 이분들 모두 함께 쓴 논문이다.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 3:10-11) 
     
    아멘. 
    2013년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2014년 측량할 수 없는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찬양!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히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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