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퇴근길 7분여 실랑이…김재철 '유구무언'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
MBC 노사가 8일 밤 잠시동안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향후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며 사측도 강경한 입장이라 양측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70여 명의 조합원들은 이날 밤 7시 5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서 나오는 김재철 사장을 막아섰다. 김 사장이 경비들에 둘러싸여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자, 이 과정에서 약 7분간 양측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 |
||
▲ 김재철 MBC 사장이 8일 밤 경비들의 호위를 받으며 노조 조합원들을 사이로 퇴근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사장이 물러나자, 이근행 본부장은 "큰 불상사가 없었다. 집행부 통제에 따라 달라"며 조합원들을 진정시켰다. 이 본부장은 향후 노조의 투쟁을 묻는 조합원의 질문에 "(김 사장이) 사태를 장기화 해 조합원들이 떨쳐나가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 다만, 조합원이 사측의 역공을 받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엔 우려한다"고 밝혔다.
![]() |
||
▲ 김재철 사장은 사장실에서 나온지 약7분 만에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는 조합원들의 최근 사태 관련 해명 요구에 함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조합원들은 피켓을 들고 "입만 열면 거짓말, 김재철은 물러나라", "바지사장 몰아내고 직할 통치 분쇄하자", "청와대 지시 받는 관제사장 사퇴하라", "공영방송 유린하는 청소부를 거부한다"며 함성을 질렀다.
이근행 본부장은 "자기 스스로 김우룡을 고소하겠다고 해놓고 지금은 월드컵을 뛰고 있다는게 말이 되나"며 "이렇게 노조가 사장실 앞에 온 것은 20년만이다. 사기치는 김재철은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근행 본부장과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김 사장의 행보를 우려하는 발언을 하면서 눈물을 내보여, 조합원들로부터 응원을 받기도 했다.
![]() |
||
▲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김 사장의 행보를 비판하다 눈물을 흘렸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